의학도여, 메스를 들어 썩은 정치 수술하자

서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본관


 H2J2+6J8 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 종로구 연건동 28-2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 의과대학 위치



장소 이야기

1960년 4월 19일, 분노한 3만여 명의 대학생과 고등학교 학생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경무대로 향하던 그날. 계엄군은 최루탄과 공포탄을 쏘며 강경히 대응하다가 무차별 실탄사격으로 100여 명의 학생들이 피로 물들었던 화요일. 4월 19일 아침 부정선거 규탄을 외치며 거리로 뛰어나온 학생들 물결이 혜화동에 다다르자 서울대 학생들도 주저없이 합류했다. 동숭동 서울대 문리대 광장에 모여 선언문을 낭독한 후 문리대를 필두로 법대와 미대, 수의대, 치대, 사범대, 상대 학생들이 ‘이놈 저놈 다 글렀다. 국민은 통곡한다’는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교문을 나섰다.

오전 11시 35분경 서울대 의과대학과 약학대학 학생들도 의료가운을 입고 중앙청으로 행진했다. 강의를 거부하고 집결한 의대 1, 2년 학생 200여 명도 흰 가운을 입고 몰려나온 약대생들과 합세했다.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의대 고학년생은 이후 거리에서 구호활동을 펼쳤다.
서울대 뿐만 아니라 연세대와 카톨릭대 의과대학 학생들도 시위에 참여해 구호를 외쳤다.

“의학도여, 메스를 들라. 썩은 정치 수술하자.” 죄 없는 학생들만 희생시켰다는 자책감 때문에 258명의 대학교수는 이승만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를 은밀하게 준비했다. 각 대학의 중심에 있는 대학교수단은 4월 25일 서울대 의대에 있는 교수회관에서 시국선언문을 작성하고 학생들의 피에 행동으로 답할 것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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