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순간, 이승만의 하야(下野) 성명
서울 세종로
HXCG+2Q7 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대로 175(세종로) / 세종로사거리, 세종문화회관 앞
장소 이야기
1960년 4월 26일 함성과 함께 날이 밝았다. 아침이 되자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은 약속이나 한 듯 세종로사거리 광장에 집결하였다. 군중의 숫자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 3만 명 이상이 모였다.
“경무대로 가자”
계엄군은 최루탄과 공포를 발사하면서 해산을 시도했으나 시위대는 흩어지지 않고 계속 늘기만 했다. 오전 10시가 되자 군중은 10여만 명으로 불어났다. 세종로는 시위대로 꽉 메워졌고 함성으로 들끓었다. 경무대를 지키던 계엄군은 더 이상 국민의 희생을 초래하지 않았다.
이승만 정부는 4·19 유혈 시위와 4.25교수단의 시위를 보고받고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수습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자 이승만 정부는 결국 하야를 발표하였다. 민권이 승리하는 순간이었다.
이승만의 하야 성명 발표는 세종로사거리 광장을 열광적인 환호와 만세소리로 뒤덮게 했다.
시민들은 박수갈채를 받으며 시가지를 질주하면서 민권승리를 자축하였다.
이기붕 일가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 4월 28일 이승만은 미국으로 망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