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빠, 누나들에게 총부리를 겨누지 마세요”

서울 수송초등학교 자리


 HXFH+9H 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길 36 / 지금의 종로구청 자리



장소 이야기

4월혁명에는 초등학교 학생들도 참가하였다.

“탕! 탕!”
무차별 사격을 가한 경무대 앞은 사상자가 속출해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그러나 학생들과 시민들은 자유를 향한 죽음의 행진을 이어 나갔다.

4월 19일, 서울 수송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하교하는 도중 세종로사거리에서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았다. 총격 후 수도의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5시간 만에 숨졌다.

친구를 떠나보낸 수송초 학생들 100여 명은 4월 26일 오전 11시 45분 덕수궁 앞으로 스크럼을 짜고 애절하게 울부짖으며 목놓아 외쳤다.

“군인 아저씨, 우리 오빠, 누나들에게 총부리를 겨누지 마세요”

이를 바라보는 군인들과 시민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수송초등학교 강명희 양은 <나는 알아요> 라는 유명한 시를 남겼다.

오빠와 언니들은 책가방을 안고서
왜 총에 맞았나요
도둑질을 했나요
강도질을 했나요
무슨 나쁜 짓을 했기에
점심도 안 먹고 저녁도 안 먹고 말없이 쓰러졌나요

자꾸만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잊을 수 없는 4월 19일 그리고 25일 26일
학교에서 파하는 길에 총알은 날아오고 피는 길을 덮는데
외로이 남은 책가방 무겁기도 하더군요
나는 알아요 우리는 알아요
엄마 아빠 아무 말도 안 해도
오빠와 언니들이 왜 피를 흘렸는지를

1922년 개교한 수송초등학교는 현 종로구청 자리에 있었으나 1976년 대형화재로 폐교가 됐었다. 이후 2001년 강북구에 다시 개교하며 새 역사를 이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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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4·19혁명기념도서관] 수송초등학교, 수원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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